서소문 고가 붕괴
- 서소문 고가 붕괴
서소문 고가 붕괴


26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철거 중이던 서소문 고가차도가 붕괴되면서 작업자들이 매몰돼 2명이 숨지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은 서울역과 충정로를 잇는 핵심 교통 구간인 데다 철로와 맞닿은 지역이어서 열차 운행까지 중단되는 등 도심 기능이 한때 마비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인명 피해가 커지면서 중대 산업재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철거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32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노후 고가차도 상판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작업 도중 고가 구조물 일부가 갑자기 아래로 무너지며 현장 작업자들과 차량을 덮쳤다. 사고 직후 촬영된 영상에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뒤틀린 채 내려앉아 있었고, 아래 도로에는 차량 여러 대가 잔해에 깔린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 일대에는 순식간에 검은 먼지와 파편이 퍼졌고, 주변 시민들은 급히 대피했다. 일부 시민들은 “폭발음 같은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명 사망 1명 심정지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대를 긴급 투입해 매몰자 구조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사망 2명, 심정지 1명, 부상 3명이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조물 아래 깔린 작업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장시간 이어지면서 현장 긴장감도 높아졌다. 무너진 철골과 콘크리트 잔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 작업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현장 수색을 계속 진행 중이다.
소방 대응 1단계 발령


소방당국은 오후 2시 5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접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했다. 현장에는 구조대와 구급대, 경찰 병력까지 대거 투입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 주변을 전면 통제하고 2차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청에서 충정로 방향 도로 역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서울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도 현장에 출동해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 당국은 철거 작업 과정에서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구조물 해체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노동당국 역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신촌역 열차 운행 중단


사고 여파는 철도 운행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붕괴 현장 아래로 철로가 지나가는 구조인 만큼 안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서울역과 신촌역 사이 열차 운행을 긴급 중단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서북부 구간 일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다만 부산행·목포행 KTX 등 서울역 출발 장거리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현장 안전 점검이 끝나는 대로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퇴근 시간을 앞두고 발생한 사고인 만큼 서울 도심 교통 혼잡도 심각했다.
안전관리 논란 불가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는 노후 고가 시설을 철거하고 도심 교통 체계를 재편하기 위해 진행돼 왔다. 공사는 당초 오는 6월 초 완료 예정이었다. 하지만 철거 막바지 단계에서 대형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 안전관리 부실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차량 통행과 철도 운행이 동시에 이뤄지는 도심 핵심 구간에서 대규모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사전 위험 관리와 안전 통제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거 공사는 구조물 하중 변화가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고위험 작업이라며 절단 순서와 지지 구조 계산이 조금만 어긋나도 연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계기관은 구조 작업 종료 이후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