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판 돌려차기 형량 범인 이수빈
대구판 돌려차기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


이른바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으로 불린 강력 범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건은 여성 혼자 사는 원룸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고, 이를 막던 남자친구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최근 히든아이가 해당 사건을 다시 다루면서 당시 범행 수법과 피해의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5월 대구 북구 한 원룸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20대 남성 이은빈은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혼자 귀가하던 여성 A씨의 뒤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범인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피해 여성이 혼자 거주한다고 판단한 뒤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이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자 계단으로 이동하며 뒤를 쫓았고,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현관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강제로 침입했다.
배달기사 가장해 침입


검찰 수사 결과 이은빈은 미리 흉기를 준비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집 안으로 들어간 뒤 피해 여성의 손목을 흉기로 찌르고 폭행했으며,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 여성은 손목 동맥이 파열되고 신경 상당 부분이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다.


더 큰 비극은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 B씨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벌어졌다. 여자친구의 비명을 듣고 원룸 안으로 뛰어든 B씨는 범인을 막아섰지만, 이 과정에서 얼굴과 목 등을 흉기에 찔렸다. B씨는 20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어 지능이 11세 수준에 머무는 심각한 후유 장애를 안게 됐다. 의료진은 장기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단순 강력 범죄를 넘어, 피해자를 지키려던 가족과 연인의 삶까지 무너뜨린 사건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1심 징역 50년, 항소심서 27년 감형


1심 재판부는 범행의 잔혹성과 계획성을 무겁게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고, 범행 수법 또한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하며 징역 50년을 선고했다. 당시 법원은 사실상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었다.


하지만 항소심 결과는 달랐다. 대구고등법원 제1형사부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은빈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면서도 범행 전체를 계획적 살인 시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이 발각된 뒤 피고인이 건물 복도로 도망쳤고, 이후 피해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른 점 등을 들어 “우발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 남성을 위해 1억 원을 형사 공탁한 점, 전과가 많지 않은 점, 수사 과정에서 반성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양형 이유로 제시했다.
CCTV 속 범행 패턴 분석


5월 11일 방송된 히든아이 84회에서는 이 사건 당시 CCTV와 범행 동선을 집중 분석했다. 방송에서는 배달 기사 복장을 이용해 경계심을 낮추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특정해 뒤따라가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특히 범인이 피해자의 반응을 살피며 접근 방식을 바꾸는 모습이 자세히 다뤄졌다. 피해 여성이 의심하는 듯 행동하자 자연스럽게 계단 방향으로 움직이며 동선을 맞췄고,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침입하는 순간까지 CCTV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은 단순 재연이 아니라 범죄 심리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범행 전 동선과 시선 처리, 침입 순간의 판단, 흉기를 준비한 정황 등을 통해 계획 범죄 가능성을 짚었다. 범죄심리 전문가 권일용은 이런 유형의 범죄가 피해자의 일상 공간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크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친구 B씨는 연인을 지키려다 평생 후유증을 안게 됐고, 가족들 역시 극심한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또한 신체적 상처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