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보성 매생이 아구찜 김치말이수육
- 백반기행 보성 매생이 아구찜
백반기행 보성 매생이 아구찜 김치말이수육


전남 보성에서 방송 직후 가장 화제가 된 곳 중 하나가 바로 보성 득량면에 자리한 <진또배기>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보성 편에서 허영만과 만화가 윤태호 작가가 함께 찾은 곳인데, 방송이 나간 뒤 “보성 가면 꼭 들러야 하는 집”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분위기다.


이 집은 흔한 빨간 양념 아구찜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승부한다. 커다란 냄비를 가득 채운 초록빛 매생이 아구찜 비주얼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시선이 확 쏠린다. 득량만에서 나는 신선한 매생이를 아낌없이 넣어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부드러운 아귀살과 콩나물, 청양고추가 어우러지면서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살아난다. 첫맛은 부드럽고 순한데 뒤로 갈수록 매생이 특유의 고소함이 진하게 남는다.


특히 이 집의 매생이 아구찜은 자극적인 매운맛보다 “은근히 계속 당기는 맛”에 가깝다. 매생이가 양념을 머금고 있어 국물처럼 술술 넘어가고, 콩나물의 아삭함까지 살아 있어 식감도 정말 좋다. 여기에 마지막 볶음밥까지 주문하면 완성이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내는데, 철판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 스타일 볶음밥이 진짜 별미다.
영업 정보 및 방문 꿀팁


- 이름 : 진또배기
- 주소 : 전남 보성군 득량면 충의로 1499
- 전화번호 : 0507-1329-9466
- 영업시간 : 11:30 ~ 21:00
- 휴무일 : 매달 2·4번째 일요일
- 주차 : 가능



이곳은 득량역에서 차로 3~5분 정도 거리라 대중교통보다는 자차 방문이 훨씬 편하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 어렵지 않고, 가게 앞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여행 중 편하게 들르기 좋다. 방송 직후에는 특히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웨이팅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애매한 시간대를 노려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대표 메뉴 및 가격


- 매생이아구찜(대) 60,000원
- 매생이아구찜(중) 50,000원
- 일반 아구찜(대) 50,000원
- 김치말이수육 40,000원


이 집 메뉴 구성의 핵심은 “남도식 손맛”이다. 매생이 아구찜은 빨간 양념보다 훨씬 부드럽고 은은한 스타일이라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일반 아구찜보다 바다 향이 더 살아 있고, 매생이가 양념을 자연스럽게 감싸면서 국물 느낌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치말이수육은 수육의 담백함과 새콤한 김치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 수육이 지나치게 기름지지 않고 촉촉하게 삶아져 있어서 매생이 아구찜과 함께 주문해도 물리지 않는다. 밑반찬도 전부 집밥 스타일이라 감자조림, 나물, 계란찜 같은 기본 찬들만으로도 한 상 분위기가 꽉 찬다. 남도 백반 특유의 푸짐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이다.
내돈내먹 후기


솔직히 방송 보기 전까지는 “초록색 아구찜이 맛있을까?” 싶었는데, 한입 먹자마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매생이 특유의 부드럽고 진한 바다 향이 양념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데, 생각보다 훨씬 담백하고 깔끔하다. 빨간 아구찜처럼 자극적으로 매운 스타일이 아니라 계속 숟가락이 가는 맛이다. 특히 아귀살이 정말 부드럽고 탱글해서 매생이랑 같이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풀린다.


김치말이수육도 기대 이상이었다. 잘 삶아낸 수육에 적당히 익은 김치를 돌돌 말아 먹으니까 느끼함 없이 끝까지 깔끔하다. 남도 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분위기가 정말 좋다. 무엇보다 이 집은 “화려한 맛집” 느낌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오래 다니는 진짜 로컬 식당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볶음밥은 꼭 먹어야 한다. 매생이 양념에 밥을 볶아내는데, 고소한 참기름 향과 김가루가 더해지면서 진짜 중독성 있다. 바닥에 눌은 부분 긁어 먹는 순간 “아 이래서 백반기행에 나왔구나” 싶어진다. 보성 여행 간다면 녹차밭만 보고 돌아오기 아쉬운데, 이런 남도식 숨은 맛집 한 끼까지 더하면 여행 만족도가 확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