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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별세 사망 원인 지병 고향

by 핫피플나우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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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별세 사망 원인 지병 고향

- 서명숙 별세

 

서명숙 별세

제주 바람이 먼저 비보를 실어 날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창시자이자 한국 걷기 여행 문화의 지형을 바꿔놓은 서명숙 이사장이 2026년 4월 7일, 향년 68세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부음이 전해지자 제주 서귀포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깊은 애도가 이어졌다.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연결해온 이름이었기에, 이번 이별은 단순한 부고를 넘어 하나의 시대가 저무는 순간으로 받아들여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영결식은 고인이 평생을 바쳐 일군 제주올레 길목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도 ‘길’ 곁에 머문 삶이었다.

 

서명숙 사망 원인 지병

고인의 사망 원인은 오랜 지병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암과 관련된 투병의 시간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지며,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병마와의 싸움 속에서도 서명숙 이사장은 삶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몸이 허락하는 한 현장을 찾았고, 길을 점검하며 사람들을 만났다.

 

고통을 견디면서도 ‘걷는 삶’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 멈춤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주를 떠나지 않았고, 바다와 돌담, 그리고 올레길 곁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생전 자주 건네던 말과 다르지 않았다.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조용한 당부였다.

 

언론인에서 길 개척자로

서명숙 이사장의 삶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치열한 언론인의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길을 내는 삶이었다.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서명숙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월간지 ‘마당’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후 시사저널 창간 멤버로 참여하며 국내 최초 여성 편집장에 올랐고,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맡는 등 약 20여 년간 한국 언론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로 불리며 시대의 현장을 기록해온 시간이었다. 그러나 쉼 없이 이어진 취재와 경쟁 속에서 번아웃을 겪었고, 결국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된다. 펜을 내려놓고 길을 선택한 결정은 조용했지만, 이후의 변화는 한국 사회 전반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제주에 담다

인생의 방향을 바꾼 계기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수백 킬로미터를 걸으며 서명숙 이사장은 ‘길이 사람을 치유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득했다. 이 경험은 곧 고향 제주로 이어졌다. 2007년, 서귀포 시흥리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코스가 처음 열렸고, 이는 곧 섬 전체를 잇는 장대한 길로 확장됐다. 2022년에는 총 437km에 달하는 27개 코스가 완성됐다.

 

‘올레’라는 제주 방언 속에는 집과 마을을 잇는 좁은 길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단순한 관광 코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철학을 구현했다. 느리게 걷는 방식은 경쟁 중심 사회에 새로운 균형을 제시했고, 이후 전국 곳곳에 둘레길과 걷기 코스가 생겨나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 숨결은 제주의 바람을 타고

서명숙 이사장은 떠났지만, 그가 만든 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 돌담 사이를 스치는 바람, 바다를 따라 굽이치는 오솔길, 그리고 길을 묵묵히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 고인의 시간이 겹쳐진다. 누군가는 상처를 달래기 위해,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제주올레를 찾는다. 모든 순간마다 서명숙 이사장이 남긴 철학이 조용히 함께한다.

 

길은 사람을 살린다 신념은 이제 수많은 이들의 경험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마지막 숨결조차 제주의 바람에 실려 흩어졌지만, 바람은 다시 위를 걷는 사람들에게 닿는다. 그렇게 서명숙 이사장의 여정은 끝나지 않고, 오늘도 누군가의 발걸음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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