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숙 지병 위암
- 서병숙 지병 위암
서병숙 별세


서명숙 이사장이 떠났다는 소식은 단순한 부고 이상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2026년 4월 7일, 향년 68세. ‘제주올레’를 만든 사람,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바꿔놓은 이름이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귀포의료원에는 하루 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고, 영결식은 고인이 사랑했던 올레길 인근에서 치러졌다.



누군가는 그 길을 걸으며 고인을 떠올렸고, 또 누군가는 멈춰 서서 바람을 맞으며 기억을 꺼냈다. 서명숙 이사장의 삶이 그랬듯, 마지막도 ‘길 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별의 방식조차도 서명숙 이사장답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서병숙 사망 원인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랜 지병과 건강 악화가 배경으로 전해졌다. 과거 위암을 이겨냈던 시간 이후에도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다시 찾아온 병마는 더 깊게 스며들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서명숙 이사장은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몸이 버거워지는 순간에도 길을 이야기했고, 사람을 만나며, 제주올레의 다음을 고민했다.



마지막까지도 ‘어디까지 걸을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서명숙 이사장의 죽음은 멈춤이라기보다, 긴 여정을 마친 뒤 잠시 숨을 고르는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언론인에서 길 개척자로


서명숙 이사장의 시작은 ‘길’이 아니었다.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약 20년 동안 언론 현장을 누빈 기자였다. 정치와 사회의 한복판에서 사건을 쫓고, 사람을 만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를 기록해왔다. 특히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편집국장 자리까지 오르며 당시 언론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하지만 치열함은 오래 지속되기 어려웠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계 속에서 서명숙 이사장은 점점 지쳐갔고, 결국 다른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고민의 끝에서 선택한 것은 아주 단순한 일이었다. ‘걷는 것’, 그리고 ‘천천히 사는 것’이었다.
제주 올레길의 시작


인생의 방향을 바꾼 계기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직접 걸으며 서명숙 이사장은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길은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경험은 곧 질문으로 이어졌다. “왜 제주에는 이런 길이 없을까.” 그리고 그 질문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2007년, 제주에 첫 올레길이 열렸고, 이후 섬 전체를 잇는 길로 확장됐다. 자동차로 스쳐 지나가던 풍경은 발걸음으로 머무는 공간이 되었고, 여행은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명숙 이사장은 ‘길’을 만들었고, 동시에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조금씩 바꿔놓았다.
서병숙 이사장의 유산


서명숙 이사장이 남긴 것은 눈에 보이는 길만이 아니다. 느리게 걷는 법, 낯선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순간,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함께 남겼다. 제주올레 이후 전국 곳곳에 둘레길과 숲길이 생겨났고, ‘걷기 여행’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이들이 올레길 위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인생의 방향을 다시 찾았다고 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생전에 “길은 결국 사람을 만나게 한다”고 말해왔다. 그 말처럼, 서명숙 이사장이 떠난 지금도 누군가는 그 길 위에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여전히 서명숙 이사장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