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춘근 별세 백두산 드러머
- 한춘근 별세
한춘근 별세


1980년대를 풍미한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의 원년 멤버이자 드러머 한춘근이 지난 1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1세다. 2일 가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한춘근은 이날 오후 5시께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지인들은 “평소 몸이 편찮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 록 음악의 태동기와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의 별세 소식에 음악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한춘근은 단순한 밴드 멤버를 넘어 한국 헤비메탈 드럼의 기틀을 닦은 인물로 평가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춘근 사망원인


한춘근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심근경색 등 지병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음악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건강 문제를 겪어왔고, 최근까지도 완전한 회복은 어려웠던 상황으로 전해졌다.


음악계 관계자들은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했지만, 평소에는 건강 문제로 고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순간 역시 병원 치료가 아닌 자택에서 맞이한 것으로 알려지며, 조용히 생을 정리한 그의 삶이 더욱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미8군 무대부터 백두산까지


1955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한춘근은 젊은 시절 미8군 무대에서 세션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했다. 이후 선배들의 권유로 드럼으로 전향하며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명동 밤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그는 뛰어난 타격감과 리듬감으로 주목받았고, 결국 유현상, 김도균, 김창식과 함께 백두산을 결성하며 본격적인 음악 인생을 펼쳤다. 특히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당시 한국 드럼의 최고봉이었다”고 회고할 정도로 그의 연주는 동시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백두산 황금기와 대표곡


백두산은 1986년 데뷔 앨범 ‘Too Fast! Too Loud! Too Heavy!’로 등장해 강렬한 사운드를 선보였고, 1987년 2집 ‘King Of Rock’n Roll’로 정점을 찍었다. ‘Up In The Sky’, ‘주연배우(Main Character)’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한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한춘근은 이 시기 폭발적인 드럼 연주로 밴드 사운드의 중심을 잡았고, 무대 위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후 백두산은 해체와 재결합을 반복했지만, 한춘근은 원년 멤버로서 상징성을 지키며 2009년 재결합 앨범에도 참여했다. 또한 2011년에는 드럼 솔로 음반 ‘백두대간’을 발표하며 음악적 열정을 이어갔다.
빈소 발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으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유족으로는 딸이 있다. 음악 동료들과 팬들은 “한국 록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춘근이 남긴 강렬한 드럼 사운드와 무대 위의 열정은 지금도 수많은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한국 헤비메탈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