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 수리남 실화 조봉행 전요한
- 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실화 전요한
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조봉행은 대한민국 출신으로 수리남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수리남인 범죄자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남미 수리남을 거점으로 대규모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마약왕’으로 불렸다.


조봉행은 한국에서 사기 혐의로 수배된 뒤 수리남으로 도피했고, 이후 귀화 절차를 통해 국적을 변경하며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수리남 정·관계와 군부, 국제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조봉행의 범죄는 국정원, 미국 마약단속국(DEA), 브라질 경찰의 공조 수사 끝에 2009년 종지부를 찍었다.
조봉행 어떻게 마약왕이 됐을까


조봉행은 1980년대 선박 냉동기사로 일하며 장기간 수리남에 체류한 경험이 있었다. 1994년 국내에서 1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수배되자 조봉행은 수리남으로 도피했고, 1995년 수리남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생선 가공공장을 설립했으나 실제 수입원은 어업용 면세유 밀매와 불법 인력 이동이었다.


조봉행은 중국인 노동자 등을 고용한 뒤 미국과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는 조직을 운영했고,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마약 사업에 손을 댔다. 남미 최대 마약 조직 칼리 카르텔과 손잡은 이후 사업은 급속도로 확장됐고, 수리남 고위 정치인과 군 관계자까지 포섭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K씨의 등장과 체포 작전


조봉행 검거의 전환점은 내부 협력자 K씨의 등장이다. K씨는 수리남에서 사업 실패를 겪은 인물로, 국정원의 요청을 받아 조봉행 조직에 잠입했다. 국정원과 DEA는 K씨를 재미교포 마약상 브로커로 위장시켜 조봉행에게 접근하게 했다.


K씨는 조봉행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극도의 긴장 속에 정보를 수집했다. 정체가 의심받는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기지로 벗어났고, 2008년에는 한국으로 반출 예정이던 코카인 1.2톤 규모의 은닉 창고 실체까지 파악했다. 그러나 대규모 무장 조직과의 충돌 우려로 현지 급습 작전은 무산됐다.
조봉행 검거


현지 체포가 불가능해지자 수사팀은 조봉행을 수리남 밖으로 유인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K씨는 대규모 마약 거래를 제안하며 접선지를 브라질 상파울루로 조정했다. 여러 차례 접선 변경과 의심 속에서도 조봉행은 결국 거래 성사를 위해 브라질 입국을 선택했다.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국제공항에서 브라질 경찰이 조봉행을 체포하며 오랜 추적은 마무리됐다. 이후 범죄인 인도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송환됐고, 법원은 징역 10년과 벌금 1억 원을 선고했다. 항소와 상고는 모두 기각되며 형이 확정됐다.
조봉행 사망, 수리남 실화 전요환



조봉행은 해남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고혈압과 심부전 등 지병이 악화돼 2016년 형집행정지로 출소했다. 광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같은 해 4월 19일 사망했다. 수감 중 사망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옥사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봉행의 실존 이야기는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주요 모티브가 됐다.



다만 드라마 속 전요환과 달리 조봉행은 목사나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고, 화려한 사치 대신 조용한 생활을 유지한 인물로 전해진다. 현실의 조봉행은 드라마보다 더 치밀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국제 범죄를 구축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