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빈 넥스트키친 |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남편 정승빈
- 정승빈 넥스트키친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남편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


정승빈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남편, 그리고 컬리에 간편식을 납품하는 넥스트키친의 대표. 업계에서는 이 두 설명만으로도 충분했다. 컬리가 지분 46% 이상을 보유한 관계사, 매출의 대부분이 컬리에서 발생하는 구조 속에서 정승빈은 ‘보이지 않는 내부자’로 기능해왔다.



금융권 출신이라는 이력, 글로벌 투자은행 근무 경력, 스타트업 창업 스토리는 경영자 서사의 일부였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그 이력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정승빈은 더 이상 성공한 창업가나 오너의 배우자가 아니라, 권력형 성추행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인물이 됐다.
마켓 컬리 김슬아 대표 남편 성추행 논란


사건은 2025년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사내 회식 자리에서 벌어졌다. 수습 평가를 앞둔 여직원 옆자리에 정승빈이 앉았다. 술잔이 오가던 테이블 위에서, 그의 손은 팔과 어깨, 허리 쪽으로 이동했다. 주변에 동료들이 있었지만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문제는 신체 접촉만이 아니었다.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는 귓속말, “수습 평가는 동거 같은 것”이라는 발언, “내가 킵하면 킵하는 것”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평가권을 쥔 대표의 말은 호감 표현이 아니라 압박이었다. 회식이라는 이름 아래, 권력은 노골적으로 작동했다.
실시간으로 남겨진 기록, 지워지지 않은 증거


이 장면을 본 사람은 피해자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동료는 카카오톡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왜 저렇게 귓속말을 하냐”, “손 잡는다”, “너무 불쾌하다”, “집에 가라고 해라”는 메시지가 오갔다. 추행은 실시간으로 목격됐고, 기록으로 남았다.



피해 직원은 자리를 피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지만, 심리적 압박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이후에도 신체 접촉과 귓속말 시도가 이어졌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사건은 사후 해석이 아니라, 그 순간 이미 여러 사람의 눈과 기록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과와 변명 사이, 책임은 비켜섰다


논란이 불거진 뒤 정승빈은 피해 직원을 불러 사과했다. “미친 짓을 했다”, “변명할 게 없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곧이어 “술에 취했다”, “서구적 환경에서 자라 스킨십 경계가 달랐다”는 해명이 덧붙여졌다.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은 분산됐다.



회사 차원의 징계는 없었다. 내부 보호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피해 직원은 결국 퇴사를 선택했고,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일상을 유지한 쪽은 대표였고, 일상을 잃은 쪽은 직원이었다. 이 대비는 사건의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