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 피해 침수 지역 | 서구 강남시장 경인선 덕적도 폭우
- 인천 비피해 침수 지역
- 경인선 운행 중단
- 덕적도 물폭탄
인천 곳곳 침수…도로·선로 마비, 시민들 ‘아비규환’
13일 인천 전역이 기록적인 폭우에 휩쓸리며 도로와 선로가 잠기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부터 굵어진 빗줄기는 단 몇 시간 만에 도시를 마비시켰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만 210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남시장 한복판, 발목 위로 차오른 물
오전 10시 50분, 서구 강남시장 인근 도로는 순식간에 흙탕물로 변해 차량과 상인들이 발이 묶였다. “물살이 너무 세서 그냥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는 상인의 말처럼, 시장 바닥은 오물과 파편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다. 동구 송현동의 한 아파트 담장은 무너져 내려 안전조치가 취해졌고, 계양구의 아파트 1층은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천 철로·지하철 운행 중단, 교통 혼란
11시 20분쯤 인천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경인선 주안~부평역 구간의 열차가 한 시간 가까이 멈춰섰다. 이어 11시 56분,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이 침수돼 상·하행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다. 일부 도로는 경사면 붕괴로 토사가 쏟아져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건담지구 공사장 인근에서는 가림막 틈새로 흙이 흘러나와 도로를 뒤덮으며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옹진 시간당 150㎜, 덕적도 ‘물폭탄’
옹진군 덕적도에는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의 비가 퍼부어졌다. 새벽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덕적도 200.8㎜, 중구 무의도 182㎜, 왕산 178㎜, 운남동 173㎜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 ‘버들’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좁고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강화도 하천·도로 통제, 대피령 속속
강화구 선행천, 서구 계양천 등 하천 12곳과 도로 3곳이 전면 통제됐다. 옹진군에는 오전 10시 52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고, 인천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하천변과 농수로 접근 금지, 저지대 반지하 주택의 즉시 대피를 당부했다. 10개 군·구 공무원 1,553명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오후에도 폭우 계속…시민 안전 비상
수도권기상청은 “오후에도 호우특보가 유지되며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70㎜의 폭우가 예상된다”며 외출 자제와 안전 확보를 강조했다. 인천 전역이 여전히 먹구름에 뒤덮인 가운데, 시민들은 불어난 물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인천 비 피해 침수 지역 | 서구 강남시장 경인선 덕적도 폭우
